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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이후 건강검진, 과연 득일까 독일까?

by 1rocket 2025.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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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건강검진에 대한 새로운 시각

우리는 흔히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질병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고령층에게는 이러한 통념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75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 무분별한 검사가 예상치 못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 환자는 15년간 빠짐없이 종합검진을 받아오다가, 특별한 증상도 없었는데 췌장에 작은 혹이 발견되었습니다. 조직검사 과정에서 급성 췌장염이 발생했고, 결국 중환자실에서 한 달을 보내야 했습니다. 검사 결과 그 혹은 단순한 양성 종양이었지만, 검사로 인한 부작용은 건

강했던 사람을 환자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고령층이 피해야 할 검사 항목들

1. 무증상 소변 세균 검사

별다른 증상이 없는데도 소변 검사에서 세균이 검출되었다고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방광에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무해한 세균들이 자리 잡게 됩니다. 이를 '무증상 세균뇨'라고 하는데, 요양원 어르신의 절반, 건강한 고령 여성의 20% 정도가 이런 상태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무해한 세균들이 오히려 유해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불필요하게 항생제를 투여하면 이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항생제 내성을 가진 강력한 세균이 자리 잡아 진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발열이나 극심한 통증 같은 명확한 증상이 없다면, 소변 검사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2. 증상 없는 심전도 검사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같은 뚜렷한 증상 없이 받는 심전도 검사도 재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75세 이상이 되면 심전도에서 이상 소견이 나올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심장이 약간 커져 있거나 맥박이 불규칙하다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죠.

하지만 이는 고장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소견 하나가 연쇄적인 검사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CT 촬영, 혈관 조영술로 이어지고, 결국 침습적 시술 중 예기치 못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단순 요통의 척추 MRI

허리가 조금 불편하다고 바로 MRI를 촬영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60세 이상 성인의 90% 정도는 증상이 없어도 MRI를 찍으면 디스크 돌출 소견이 나옵니다. 이는 질병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문제는 영상 자료를 보는 순간 불안감이 커지고, 불필요한 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요통은 걷기 운동과 물리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 마비나 배변 장애 같은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영상 검사보다는 보존적 치료가 우선입니다.

4. 전립선특이항원(P

SA) 검사

75세 이상 남성의 전립선암 검사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권장하지 않는 항목입니다. 전립선암은 진행이 매우 느린 암으로, 대부분 다른 원인으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검사를 통해 암을 발견하면 조직검사와 수술로 이어지게 되고, 그 결과 요실금이나 성기능 장애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증상 없이 지내다 자연스럽게 생을 마감하는 것과, 20년을 후유증과 함께 사는 것 중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일까요?

5. 대장 내시경

대장 용종이 암으로 발전하는 데는 최소 10년에서 15년이 걸립니다. 75세에 발견된 용종이 실제 생명을 위협하려면 90세가 되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반면 고령층의 대장 내시경 검사 중 장천공이나 쇼크 같은 합병증 발생률은 젊은 층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전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고, 혈변이나 급격한 체중 감소 같은 명확한 증상이 없다면, 대장 내시경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진짜 필요한 건강 투자는 따로 있다

효과적인 백신 접종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입니다. 기존의 생백신은 예방 효과가 50% 정도에 불과하고, 70세 이상에서는 40% 이하로 떨어집니다. 하지만 최신 백신인 싱그릭스는 97%의 예방 효과를 보이며, 80세 이상에서도 91% 이상의 효과를 유지합니다.

비용은 50~60만 원 정도로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불필요한 MRI 검사 한 번 비용으로 10년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 확실한 예방이 가능합니다. 폐렴 백신도 보건소 무료 접종 외에 유료 백신을 추가하면 예방 범위가 훨씬 넓어집니다.

양질의 영양 섭취

고령층의 기력 저하는 질병보다는 근육 감소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충분한 단백질 섭취입니다. 고기, 생선, 두부, 계란 등을 손바닥 크기만큼 매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값비싼 영양제보다는 신선한 식재료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하루 2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과 결합하면, 사망 위험을 3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꼭 받아야 할 단 하나의 검사

복부 대동맥류 초음파 검사는 예외입니다. 특히 65~75세 남성과 흡연 경력이 있는 분들에게 권장됩니다. 복부 대동맥류는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갑자기 파열되면 치명적이지만, 초음파로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조기에 발견하면 간단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평생 단 한 번만 제대로 검사받으면 되므로, 불필요한 다른 검사 대신 이것만큼은 꼭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의사에게 던져야 할 현명한 질문들

병원에서 검사를 권유받았을 때, 다음 세 가지 질문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검사로 병을 찾아 치료하면 제가 더 오래 살 수 있습니까?" 의사가 명확히 답하지 못한다면, 그 검사는 필수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 치료의 효과가 나타나는 데 얼마나 걸립니까?" 효과를 보는 데 10년이 걸린다면, 80세 어르신에게는 실익이 없을 수 있습니다.

"지금 하지 않고 증상이 생겼을 때 검사해도 늦지 않습니까?" 대부분의 노인성 질환은 증상 발생 후 치료해도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맺음말: 노화는 질병이 아니다

오래된 한옥이 삐걱거리는 것은 무너질 징조가 아니라 세월을 견뎌온 증거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몸의 변화도 병이 아니라 삶의 궤적입니다.

75세 이상에서는 증상 없는 과도한 검사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의사에게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불필요한 검사비는 진짜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백신, 영양, 운동에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병원 검사 결과지보다는 가족과의 대화, 맛있는 음식, 편안한 산책이 노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몸은 생각보다 훨씬 강하고 지혜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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